스피커의 안테나 변신…HCT, 스피커 NFC 안테나 개발

스피커 자기장을 응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안테나가 개발됐다. 스피커를 활용해 안테나 크기를 10분의 1로 줄였고, 가격은 절반으로 낮췄다. 전파가 통하지 않는 금속(메탈)케이스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아 대안 기술로 주목된다.

HCT(대표 이수찬)는 스피커를 활용한 NFC 안테나를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고 8일 밝혔다. HCT는 2000년 현대전자 인증 관련 조직이 분사해 설립했다. 이후 안테나 사업을 추진, 지난해부터 기술 개발에 착수해 이번에 첫 개발작을 내놨다.

기존 NFC 안테나(왼쪽)와 HCT의 스피커 NFC 안테나
기존 NFC 안테나(왼쪽)와 HCT의 스피커 NFC 안테나

스피커 NFC 안테나는 전파가 통하지 않는 메탈케이스 스마트폰 개발 확대에 맞춰 기획한 아이디어 기술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NFC 안테나 크기는 48×40㎜에 달한다. 음성·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메인 안테나, 지리정보시스템(GPS)·와이파이(Wifi) 안테나보다 크기가 4배(메인 안테나)와 6~7배(GPS·Wifi 안테나) 크다. 이 때문에 다른 안테나는 메탈케이스에 플라스틱 삽입 등으로 전파 방사 공간을 확보한다. 하지만 NFC 안테나는 넓은 면적을 차지해 이것이 쉽지 않다.

HCT는 스마트폰 후면이 아닌 전면에 NFC 안테나 삽입 공간을 찾는 과정에서 스피커를 발견했다. 스피커 외곽 측면에 NFC 안테나 코일을 감는 방법이다. 스피커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자계 부분을 활용하면 리더기 인식 거리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케이스에 장착하는 NFC 안테나 인식거리는 35㎜다. HCT의 안테나는 스피커 자계 부분을 활용해 40㎜도 가능하다.

스피커를 활용해 크기를 16×11㎜로 줄였다. 가격도 1~1.5달러인 기존 NFC 안테나의 절반 수준인 0.5~0.7달러다.

스피커 NFC 안테나는 스피커가 장착된 모든 곳에서 활용돼 시장성이 매우 크다.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워치, 스마트안경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NFC 지원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은 올해 5억7500만대에서 내년에는 7억9700만대, 2018년에는 11억7000만대로 늘어난다. NFC 시장규모도 매년 급성장해 2018년에는 17억55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승재 HCT 연구소 총괄실장은 “스피커 NFC 안테나는 EMV 테스트를 모두 통과하는 등 성능이 안정적”이라며 “메탈케이스 스마트폰뿐 아니라 공간 제약 등으로 NFC 안테나를 넣지 못하는 기기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글로벌 NFC 지원 휴대폰 출하량(단위:백만대) ※자료:IHS>


【표】글로벌 NFC 지원 휴대폰 출하량(단위:백만대) ※자료:IHS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